수능 등급제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했던 지난해 입시와는 달리 올해는 일부 대학만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울대와 인하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자연계 정시 논술을 폐지했다. 인문계는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각각 40%, 10% 논술을 반영한다.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논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반영 비중이 높은 논술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려면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첨삭 등을 통해 실전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 서울대-고난도 논제와 긴 글쓰기 연습
올해 서울대는 별도의 모의논술 문제를 발표하지 않았다. 2008학년도의 논술 경향을 대체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수시와 정시 논술이 서로 다른 형태였다. 수시는 경제 체제를 비교 분석하는 내용으로 2500자의 긴 글을 작성하는 단일 문제(180분)였던 반면 정시는 3문항 8문제로 400∼800자의 짧은 글을 여러 편 작성하는 형태의 문제(300분)였다. 서울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고난도 논제에 대한 적응 훈련뿐 아니라 5시간 동안 4500자 정도의 글을 써보는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
○ 고려대-모의논술의 경향 유지
고려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2009학년도 모의논술의 유형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려대 논술은 요약형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글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모의논술에서 발표한 수리논술 유형의 문제가 출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자료와 수치를 해석하는 문제는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400자, 700자씩 출제됐던 2008학년도와는 달리 2009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500자, 1000자씩으로 글자수가 바뀌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연세대-분량에 따른 글쓰기 연습을
연세대가 올해 발표한 2009학년도 모의논술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문항 수와 문항별 분량이다. ‘1번 문항 1500자 내외, 2번 문항 1000자’로 다소 긴 글을 써야 하는 부담스러운 형태이다. 연세대는 실전에서는 모의논술 형태로 2개 문항이 나올 수도 있지만 종전처럼 3개 문항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체 분량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3시간 동안 총 2500자의 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본론만 간결하게 작성하는 600∼800자 내외의 글쓰기와 달리 1500자 정도의 긴 글에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양식을 어느 정도라도 갖춰야 함을 기억하자.
○ 인하대-출제경향 파악과 기출문제 점검
인하대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정시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논술을 모두 실시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인문계와 자연계열 공통 문제와 계열별 문제가 각각 출제된다. 인하대 역시 모의논술 유형의 문제가 대체로 유지되므로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학교의 출제 유형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이 밖에 정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교대, 춘천교대가 있다. 교대는 논술의 반영 비율이 5∼10% 미만으로 높지는 않다. 교육과 관련된 제시문이 출제되므로, 교육 이슈와 교육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둬야 한다.
이현 스카이에듀 인문계 논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