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요구대로 수능 변별력 올해보다 더 강화될듯
○ 수능 난이도 상승
노무현 정권은 평등주의 교육정책을 지향했다. 특히 교육방송(EBS)과 수능시험을 연계해 문제의 난도를 낮춤으로써 사교육 시장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게 입시정책의 핵심이었다.
이런 입시정책은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일정 부분 억제했는지 모르겠으나 수능의 변별력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야기했다. 평등주의 교육정책과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 시험에 반발한 대학 측은 논술고사를 강화했고, 이로 인한 ‘본고사 부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시장의 효율성 논리에 입각한 현 정부는 사교육의 팽창을 억제하면서도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발맞춰 많은 대학이 논술고사 폐지 방침을 발표했고 반대급부로 수능시험의 변별력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대학입시에 대한 권한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겨주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시점에서 2009학년도 수능이 치러졌기 때문에 문제의 난도가 높아진 건 필연적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 2010 수능, 수리 외국어 더 어려워질 듯
2010학년도부터 대교협이 대학입시를 주관하게 된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수시선발 인원이 확대되고 선발 방법도 여러 가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수시 정원의 50%에 해당하는 인원을 수능 우수자로 선발하고 학교생활부의 비중을 점차 낮추는 현실을 고려하면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수능의 비중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리와 외국어영역에 대한 학습의 비중을 높이고 심화학습을 통해 난도 높은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이택봉 강남 청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