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은 유전자(DNA)를 이용해 딸기 품종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딸기 품종 구별용 분자 마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된 딸기품종 판별기술은 눈으로 딸기의 크기 및 모양, 잎 형태 등 형질과 특성을 판별했던 기존 방법과 달리 품종별로 특이한 딸기 DNA를 활용한다.
딸기는 다른 작물과 달리 자묘 증식이 영양번식에 의해 이뤄져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자묘는 모주와 똑같은 DNA를 갖는다.
딸기시험장은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각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특이 DNA 부위를 찾아내 품종 판별에 활용한 것.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품종은 논산딸기시험장에서 개발한 매향과 설향, 금향 등 20개이고, 품종을 판별하는 데 이틀이 걸린다.
딸기시험장 관계자는 “이 기술은 종자를 섞어 재배하는 데 따른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국내 딸기 신품종을 보호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년 내내 100% 판별이 가능한 이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딸기시험장이 2002년부터 개발한 매향 등 20여 개의 딸기 신품종은 국내 재배면적의 42.4%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희, 육보 등 일본 딸기품종이 국내 재배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농민들이 로열티 문제로 고민해 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