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CCTV로 봐”… 일각 “불의 사고 우려”
중국에서 ‘이사’를 온 지 한 달이 지난 따오기 부부인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의 근황은 어떨까.
적지 않은 사람이 궁금해하지만 경남 창녕군 이방면 세진리 둔터마을 우포늪 인근의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다.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일행이 이 복원센터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방 기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박 의원 일행의 방문=박 의원은 19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복원센터를 찾은 뒤 창원시 주남저수지로 이동했다. 그는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찾았을 당시 따오기 기증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면서 따오기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은 김학송 안홍준 조해진 의원과 김충식 창녕군수, 안상근 경남정무부지사, 수행원 등 10여 명. 일반인에게는 허용되지 않지만 이들은 복원센터 앞까지 2대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관리동에서 폐쇄회로(CC)TV로 따오기를 봤고 생활모습도 영상으로 관람했다. 안내는 김 군수와 복원 책임자인 박희천 교수가 맡았다. 이어 따오기 부부가 합방하고 있는 우리 부근으로 가 김 군수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10여 분 만에 센터 방문을 마쳤다.
김 군수는 “우리는 철망이 촘촘한 데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주변에 차폐막을 설치해 복원팀 외에는 따오기를 직접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방 범위와 기준은?=창녕군은 지난달 17일 따오기를 복원센터로 옮긴 뒤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 일행의 방문을 계기로 확인한 결과 센터를 다녀간 사람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군 관계자는 “람사르총회 기간 환경부 차관이 다녀갔고 일본 도요오카 시 나카가이 무네하루 시장, 창녕군의회 의원, 일부 취재진이 센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 내 관리동에서 CCTV로 따오기 부부를 봤을 뿐 우리에는 다가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자는 “방문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불의의 사고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검역이 마무리됐고 따오기 부부도 안정을 되찾아 관리동 방문은 제한적으로 허용해도 문제가 없다”며 “필요하다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