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민사고 공부만 하는 곳 아닙니다”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2분


공예 동아리 ‘triple H’ 5명 전시회 ‘작가 신고’

《“머릿속으로 구상한 아이디어를 종이에 스케치하는 단계부터 쉽지 않았어요.

머리를 싸매고 두 시간 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은 적도 있었죠. 창작의 고통이 뭔지 알게 됐어요.”“공예품은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 힘들기도 했지만 제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나니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해요.” 민족사관고 공예동아리 ‘triple H’의 2학년생 조은영, 오예나, 이시은 양과 1학년생 김가영 양, 최동진 군은 6개월간 땀 흘려 완성한 자신들의 작품을 보며 감회를 털어놓았다.

이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갤러리에서 15∼21일 전시회를 가졌다.》

이들은 전시회를 통해 얇은 금박 조각을 일일이 핀셋으로 붙여 만든 나무 상자, 스크래치(다양한 색깔의 크레파스로 색칠한 뒤 까만색 크레파스로 덧칠한 후 송곳으로 긁어내는 미술 기법)를 활용해 만든 접시, 알록달록한 M&M 초콜릿을 장식처럼 붙여 만든 접시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세함이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 동아리는 나의 힘!

평소 좋아하는 미술작가의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국내외 작가의 작품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 온 이들은 올해 3월 봉사활동에 미술을 활용해볼 생각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양은 “‘triple H’는 ‘Heart(마음), Hand(손), Head(머리)’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마음과 손, 머리가 조화를 이뤄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라며 “작품을 판 수익금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돕는 보람된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6시 30분 아침운동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1, 2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틈만 나면 빈 강의실에 모여 앉아 작품 만들기에 몰두했다. 머릿속에 맴돌던 추상적 아이디어가 하나씩 작품으로 탄생될 때마다 보람과 희열을 느꼈다.

최 군은 “전문가들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작품을 직접 제작한다는 사실이 즐겁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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