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이어 법학전문대학원까지 설립되면서 전문교육의 시대가 열렸다.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을 꿈꾸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향후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가능성을 고려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은 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을 위해 ‘pre-전문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별 특성과 커리큘럼을 꼼꼼히 따져 자신의 진로에 유리한 곳을 선택해보자.》
○ 경희대
경희대 자율전공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특정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 기초과학, 사회과학, 응용과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자신의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개별 교수제’를 통해 학생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다는 것도 이 학과의 장점이다. 학생들은 담임 교수의 지도 아래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으며 전문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되는 학과 수업을 들으며 일찍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올해 국제캠퍼스에 신설된 동서의과학부는 의학·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을 위해 ‘프리메디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 2학년 땐 기초 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이론 및 실험 수업이 진행되며 3학년 이상 학생들은 해부학과 같은 기초 의학 수업을 받는다.
○ 동아대
동아대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유전공학, 분자생명, 응용생명, 생명공학 등 4개 학과와 자연과학대학의 생명과학과는 의학전문대학원 과정과 연계돼 있는 학과들이다. 특히 생명자원과학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 1∼4학년생을 대상으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대비 스터디 그룹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담당 교수의 지도 아래 전공과목 공부는 물론이고 시험 대비 동영상 강의를 함께 들으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
○ 경원대 바이오나노대학
경원대는 올해 처음 바이오나노 학부를 설치해 물리, 유기화학, 분자생물학, 기초전자회로, 응용수학 등 바이오나노와 관련된 다양한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생은 2학년 때 나노시스템전공과 바이오메디컬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전문성을 키우게 된다.
나노시스템 전공은 화학, 물리를 기본으로 바이오광학, 나노 재료, 나노 센서 및 시스템 분야에서 특성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메디컬전공은 생물학을 기본으로 생명공학 분야 및 바이오소재, 바이오센서 등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며 졸업자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게 된다.
○ 인하대
작년 개설된 인하대 기초의과학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유전학, 면역학, 생태학, 세균학, 의공학, 의과학연구 등 기초 의과학 분야에 대한 이론 수업과 실험, 실습이 진행된다. 생물학, 물리학, 화학 등의 기초과학과 언어추론, 의과학 영어 등 시험을 위한 교과과정도 마련돼 있다. 졸업자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의과학 분야 연구원으로 취업이 용이하다.
○ 이화여대
이화여대의 스크랜튼학부는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학부의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의학전문대학원 또는 법학전문대학원 등 국내외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게 된다.
이 학교의 분자생명과학부는 화학나노과학과 생명과학 두 개의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분자생명과학부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원 과정과 관련된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재학생들의 전문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적지 않다. 의학 또는 법학 전문인을 목표로 한 수험생이라면 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