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1차 심사를 통과한 일부 사업단이 이중 게재 논문을 실적으로 제출했다는 일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25일 선정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관복 교과부 학술연구지원관은 “학문윤리 위반 여부는 교과부보다는 전문성 있는 해당 학회와 대학이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며 “24일 이중 게재 의혹이 불거진 4개 논문을 검토한 전문가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선정위원회가 최종 논의를 해 탈락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WCU 1차 심사 과정에서 경쟁 대학의 동료 평가 등을 통해 표절이 드러난 사례 1건에 대해 해당 대학에 판정을 의뢰하는 등 연구윤리 심사를 충실히 했다고 해명했다.
교과부는 “사업단의 문제점 등을 걸러내기 위해 이의신청 기간을 둔 것인데 이 기간이 지난 뒤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며 “5만 건이 넘는 논문의 심사까지 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제목이나 내용이 일부 비슷하더라도 선행 논문의 출처를 명시하고 진전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거나, 국제 연구 관행상 인정되는 번역물 중 하나만 실적으로 제출한 경우 이중 게재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중 게재 논문 제출 의혹이 불거진 대학들은 반박자료를 내고 문제가 된 논문들은 연구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정상적인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