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제조업체 59% “매출 줄었다”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6시 17분


미국발 금융위기 및 세계 경기 침체로 부산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최근 부산지역 주요 기업 114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실물경기가 둔화되면서 대다수 기업이 매출 부진과 자금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제금융 불안 등의 영향으로 부산지역 제조업체 중 59%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고, 증가 답변은 6%에 불과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수출기업의 경우에도 61%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업종의 경우 국제적인 수요 위축으로 92%가 매출이 감소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 관련 업종은 수주잔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고 있는데도 응답 업체의 27%는 매출이 감소했다.

수출기업의 73%와 일반기업의 69%가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어 매출과 수출 전망이 어둡다고 답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라 제조업의 올해 하반기 매출원가는 상반기 대비 평균 16% 상승해 59%의 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기업의 49%는 매출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액 증가로 수익성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분야에서는 원화 차입의 경우 49%가, 외화 차입의 경우 39%가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이들 업체의 애로사항으로는 ‘신규 차입 곤란’(68%), ‘만기 연장 곤란’(11%), ‘기존 차입한도 축소’(8%)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들의 79%가 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환 위험 관리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이 희망하는 적정 환율 수준은 수출기업은 1079원, 내수기업은 1053원으로 나타나 앞으로 정책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환율 안정, 금리 인하, 신규대출 활성화, 외화대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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