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장성 “홍길동이 효자일세!”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6시 26분


《홍길동은 조선시대 허균이 쓴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전남 장성군은 11년 전 고증을 통해 소설 속의 허구적 인물을 실존 인물로 되살렸다. 장성군이 만든 ‘홍길동 문화 콘텐츠’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홍길동 소재 만화가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홍길동 생가 터에 조성 중인 테마파크도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홍길동 콘텐츠 해외시장 개척=장성군은 2006년부터 정부 예산 132억 원을 지원받아 홍길동 문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길동 캐릭터를 활용한 만화, TV 애니메이션, 모바일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쇼핑몰 등 9개 사업이다.

군은 이달 초 태국 굴지의 출판회사인 ‘베스트북케이스’와 1만5000달러에 홍길동 만화 시리즈 출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출판권 계약은 홍길동 어드벤처 과학대전 1. 2. 3권과 홍길동 세계문화유산 대탐험 1. 2권 등 모두 5권이다.

홍길동 만화 시리즈는 지루할 수 있는 과학과 문화 상식을 홍길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성군은 태국 진출을 계기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역사관광 테마 공간=1999년부터 장성군이 황룡면 아곡리 일대 23만 m² 터에 조성 중인 홍길동 테마파크는 역사문화자원 중심의 복합 관광테마 공간이다.

현재 홍길동 생가와 청소년야영장, 활터, 산채 등이 지어져 매달 5000∼6000명이 찾고 있다. 2012년까지 조선시대 청백리인 박수량 선생이 명종으로부터 하사받은 99칸짜리 한옥인 청백당을 새로 짓고 15세기 당시 시장을 재현한 난장과 무예수련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홍길동테마파크는 고속도로, 철도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 필암서원과 축령산 휴양림, 금곡 영화촌 등 관광지와 가까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홍길동 캐릭터가 효자=장성군은 올해 SBS로부터 TV 애니메이션 방영권료 3억9000만 원을 받았고 대원방송 등 케이블방송과 5700만 원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건강식품업체인 ㈜에스앤미에스테틱과 홍길동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3000만 원의 개런티와 매출액의 4.5%를 받기로 했다.

극장용 3차원(3D)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디아이스페이스와 지난해 12월부터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가 2009년 6월 완성해 연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은 8월 말 출시돼 KTF가 서비스하고 있고 아케이드 게임장은 홍길동테마파크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기몽서 장성군 문화콘텐츠팀장은 “홍길동 문화콘텐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직접적인 수입뿐 아니라 활기차고 진취적인 지역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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