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송도국제도시 11공구 추가매립 논란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6시 42분


인천시와 환경단체들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매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송도 11공구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사전 환경성 검토, 타당성 조사용역이 마무리돼 12월 국토해양부에 송도 11공구 10.24km²(약 310만 평)의 매립기본계획 반영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매립이 완료된 송도 5, 7공구 6.51km²(약 197만 평)의 투자유치가 마무리돼 추가 용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송도 5, 7공구에서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93만 m²), 바이오 연구단지(13만 m²), 첨단의료복합단지(99만 m²), 테크노파크 확장(66만 m²), 국내 대학 유치(33만 m²) 등 각종 사업이 진행되면서 가용 토지가 부족한 만큼 11공구를 매립해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시는 송도 11공구에 총 8025억 원을 투입해 매립을 마무리한 뒤 국내외 교육 연구기관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송도 1∼10공구는 이미 개발계획이 수립돼 투자유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사업 용지 마련을 위해 11공구 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송도 11공구 매립공사에 6, 7년이 소요돼 적절한 시기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정절차가 시급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공원·녹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고 야생조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최대한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인천 육지 쪽 해안선에 마지막으로 남은 송도 11공구 예정지가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습지이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발견돼 보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연안공유수면이 과도한 개발 압력으로 무분별하게 매립된 뒤 연안 및 해양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11공구 매립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현재 인천에서는 고잔갯벌(송도 11공구)만 남아 있는 만큼 국제적인 철새공원 조성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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