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회 가두행진 충돌 없이 마무리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25일 경기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한우를 끌고 참가하려던 농민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차량으로 막아 저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25일 경기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한우를 끌고 참가하려던 농민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차량으로 막아 저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가톨릭농민회 등 30여 개 농민단체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농민 1만1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하고 생존권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 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원가 상승, 쌀 직불금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은 “농민의 동의 없이 FTA를 체결하면 민중 봉기와 농민 봉기에 버금가는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김덕윤 대표도 “도시와 농촌이 힘을 합쳐 농촌이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농민 200여 명은 상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FTA 비준 반대’ ‘농업 생산비 보장’ 문구가 적힌 쌀 포대를 입기도 했다.

농민들은 최근 가격이 폭락한 배추와 무, 사과를 실은 대형 상여를 불태운 뒤 문화마당부터 여의도관광호텔과 삼희빌딩을 돌아 2.2km를 행진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전투경찰 105개 중대와 물대포 차 9대를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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