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싱가포르 방문해 환적화물 적극 유치
‘위기는 곧 기회.’
경기침체로 수출입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부산항의 활로를 찾기 위해 부산항만공사(BPA)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부산항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항만들이 경제위기 여파와 안개 등 환경적인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자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로 이어지는 물류 흐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1년 내내 열려 있는 안정적인 항만 운영, 비즈니스 프렌들리 노하우가 축적된 관련기관들의 고객 서비스로 해상물동량의 블루칩인 ‘환적화물’(출발지에서 실은 화물을 중간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것) 유치에 발 벗고 나선 것.
이를 위해 BPA 노기태 사장을 비롯해 신항만 운영사 등 관계자 10명으로 구성된 항만세일즈단이 25∼28일 일본 선사들을 상대로 포트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26일 일본의 3대 선사인 NYK와 MOL, K-LINE을 차례로 방문해 부산항의 화물 처리 현황을 설명하고 기상 악화에도 부두가 폐쇄되지 않는 안정성을 홍보한다. 27일에는 니가타(新潟) 현 지사를 만나 부산항과 니가타항의 물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27, 28일에는 나오에쓰(直江津)와 도야마(富山)에서 일본 서해안 지역의 물류기업과 화주 등 100여 명을 초청해 부산항의 장점과 운영 현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 달 4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화주 200여 명을 상대로, 같은 달 17∼2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APL, MSC, 하파크 로이드 등 세계 주요 선사를 상대로 부산항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사장을 단장으로 한 10여 명의 BPA 항만세일즈단은 17, 18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양대 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시핑 등을 상대로 타깃마케팅을 펼쳤다.
24일에는 노 사장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牧丹江) 시 시광궈(徐廣國) 당서기와 쑤이펀허(綏芬河) 시 류치(劉奇)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쑤이펀허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조성과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무단장 시와 쑤이펀허 시 정부는 사업용지와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BPA와 현대택배는 ICD를 조성해 임대차 계약과 화물 유치 등 전반적인 운영을, DVTG는 쑤이펀허∼러시아 나홋카 철도 운송을 책임진다.
이는 중국 동북 3성의 화물을 러시아의 철도 운송으로 극동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옮긴 뒤 부산항으로 운송해 수출하는 운송체계 구성에 첫 단추를 끼운 것.
MOU 체결에 이어 25일 중국과 러시아 관계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연 BPA 관계자는 “연해주와 철도로 연결돼 있는 쑤이펀허는 러시아로부터 연간 800만 t의 목재를 수입해 수출하는 등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며 “ICD 사업이 끝나는 2011년부터는 부산항에 매년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 40만∼50만 개의 신규 물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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