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이 왜곡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은 2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 교육 60년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수능과 학생부로 대표되는 학력관리제도에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가 모두 끌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개발원장을 지낸 곽 학장은 “수능은 시대착오적 암기교육을 온존시키는 주범이며 객관식 시험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예체능 도덕 특별활동 등을 배제해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부 9등급제에 대해 “학생이 도달한 학업성취 수준이 아니라 집단 내에서 강제로 상대평가하고 모든 학교의 학생부를 동일시한다”며 “이는 상위권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평등주의 정치논리의 산물이고 한번 내신 관리를 잘못하면 나중에 분발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는 구조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곽 학장은 수능은 교육과정 중심의 학력시험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원점수의 효력을 일정 기간 인정하는 학업적성검사(SAT)로, 학생부는 등급 강제 배분이 아니라 수준별 교과에 대한 개인별 성취도 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