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盧 前대통령에게 세번 전화했는데 통화 못해
비서관이 전화걸어 ‘연락 마시라’하고 끊어… 섭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사진) 씨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10원도 받은 게 없다”고 거듭 밝혔다. 노 씨는 24일부터 집을 비운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노 씨와의 문답.
―정화삼 씨 형제가 받은 30억 원 중 일부가 경남 김해시에 있는 상가를 사는 데 쓰였는데, 이게 그쪽의 몫이라는 얘기가 있다.
“뭔 소리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상가 얘기는 처음 듣는다.”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나 정 씨 형제에게서 돈을 받은 적이 있나.
“계좌를 뒤져도 나올 게 없다. 다 밝혀지고 나면 결백한 게 증명될 거다. 어디 노다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홍 대표는 정 씨와 함께 와서 청탁한 날 이후 찾아오지 않았다.”
―다른 경로를 통해 돈을 가져온 사람은 없었나. 받았다가 돌려준 적은 없나.
“없다고 몇 번 말했나. 안 받았다.”
―계속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는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다 숨어 지내는 처지가 됐다. 차라리 떳떳하게 나설까도 생각 중이다.”
―노 전 대통령과 연락해 봤나.
“세상이 시끄러워 어제 동생에게 전화를 세 번 했는데 통화가 안 됐다.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전화하지 마시라’ 하고는 끊더라. 섭섭했다. 대우 남상국 사장 사건 때도 동생이 아무런 도움을 안 줬다.”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