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가 인터넷에서 샀다며 새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착용감이 좋고 싸게 구입한 거라며 자랑하다가 곧 얼굴을 붉혔다. 티셔츠에 인쇄된 영어 단어가 욕설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버 몰을 눈여겨보면 이처럼 요즘 커다란 영문 글자를 새긴 옷이 많다. 그중 적지 않은 게 욕이다. 마약, 성관계, 매매춘 여성을 뜻하는 글귀도 있다.
한 번은 영어 학원에서 토익을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가 이런 옷을 입고 학원에 나타나는 학생들을 보고 “뜻을 모른 채 입는 듯한데 바보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종류의 글귀는 티셔츠뿐 아니라 생활용품이나 문구류에도 마찬가지다. 옷 하나를 고를 때도 최소한의 고민과 확인은 필요하지 않을까.
권윤영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