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주말, 떠나요!/“다음 역은 낭만… 낭만역입니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6시 41분


“요즘 장항선 열차를 타 보셨나요?”

장항선 열차가 확 달라졌다.

23일 오전 10시 52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역에서 군산으로 가는 장항선 1553호 무궁화 열차. 열차에 오르자 넓은 공간이 먼저 눈에 띈다. KTX와 달리 넓은 좌석, 회전하는 의자 등 여유가 충만하다. KTX처럼 빠르지 않아 초겨울 들녘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열차의 포인트는 ‘달리는 열차카페’.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이 내세우던 ‘감성경영’에 따라 열차 한 량을 개조해 만든 이 카페에서는 도시락과 스낵, 아이스크림,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노래방, 안마기, 게임기,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 땀 냄새 나던 과거의 복잡한 완행열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카페는 장항선을 오가는 새마을, 무궁화 등 모든 열차 4호실에서 운영되고 있다. 열차 카페 위탁업체인 투어서비스의 김수련(26·여) 씨는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군산까지 가는 4시간여 동안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장항선은 낭만의 열차이기도 하다. 보령역에서 잠시 내려 인근 대천해수욕장의 겨울바다를 볼 수 있다. 장항역에서는 금강하구언댐에서 철새들의 군무를 즐길 수 있다. 광천역에 내리면 새우젓과 김을 살 수도 있다.

최근에는 천안∼아산∼예산∼홍성∼광천∼보령 노선이 장항, 군산을 거쳐 서대전역까지 운행된다.

서울역승무사무소 김성우 차장은 “장항선은 낭만의 열차로 가족 연인끼리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 열차”라고 소개했다. 이번 주말엔 새롭게 바뀐 장항선 열차를 타보면 어떨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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