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고 안재환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8일 지난 9월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안재환(본명 안광성) 씨의 사인을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故 안재환 사망 사건 최종 브리핑’을 갖고 “고 안재환이 자신의 재력으로 갚기 힘들 정도의 많은 채무를 지고 빚 독촉 등, 처지를 비관해 술을 마시고 가족들에게 유서를 쓴 뒤 자신이 타고 다니던 차량 안에 연탄불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자살사건으로 내사를 종결했다”며 “사망원인은 음주상태(0.13%)의 일산화탄소(0.63%)의 중독사”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채무액수와 관련해선 “많은 채무가 있으나 일부 검증되지 않은 부분과 사생활로 인해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살 근거로 △차량 문이 안으로 잠겨져 있었고 △차량 열쇠가 꽂혀있는 상태였으며 △연탄 화덕 연탄 집게 등 소유자 확인 및 번개탄 구입처가 확인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경찰은 안재환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 안에 있던 메모지에 기재된 채무액과 금융권 압수수색영장 집행결과, 참고인 진술, 유류물 조사 등으로 볼때 납치나 감금 등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 씨의 이메일 계정과 웹하드 수색결과 죽겠다는 내용이 표현된 편지도 발견됐다”며 “유서 4장 외에 웹하드에 유서 추정 편지가 있었다. 또 지인과 선후배들이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았거나 들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안재환 씨의 죽기 전 행적에 대해 “8월15일 결혼식 사회자, 아내와 강화도로 1박2일 여행을 떠났으며 21일 아내 집으로 귀가, 다시 22일 출타했다”며 “같은 날 오전 10시 27분경 노원구 은행에서 현금 2만원을 인출해 39분께 근처 슈퍼에서 번개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엔 수명의 채권자로부터 독촉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안 씨 가족의 문자 메시지 역시 대다수가 돈 관련 내용”이라며 “고인은 사망 당일 채권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故 안재환이 그동안 일본에 12차례 왕래했고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며 “얼마 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한 일본 아나운서 가와다 와코의 일을 인지하고 있었으리라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어 안재환씨가 아내 정선희씨와 함께 납치됐다 5억원을 주고 정선희씨만 풀려났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정선희씨의 휴대전화 문자와 행적, 참고인 진술로 미뤄볼 때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임광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