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입시는 1학기 수시모집이 폐지돼 2학기 수시모집으로 일원화되고 입학사정관제가 더욱 확대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시와 정시모집 모두 논술고사 실시 대학이 더 줄어들면서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선발이라는 패턴이 더욱 두드러지게 됐다.
▽1학기 수시 폐지=1학기 수시모집이 고교의 교육과정에 파행을 불러온다는 지적에 따라 2010학년도부터는 1학기 수시가 2학기 수시로 합쳐져 실시된다.
그러나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2007학년도 처음으로 정시모집을 추월(51.5%)한 뒤 2010학년도에서는 10명 중 6명 정도는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도록 확대된다.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수시모집 인원의 48.4%(10만3820명)를 일반전형으로 뽑았지만 2010학년도에는 51%(11만1705명)를 일반전형으로 선발해 특별전형을 추월하게 됐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를 최대 전형요소로 삼는 분위기도 유지돼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대학은 69개교(전년도 70개교)이다.
수시에서 논술 실시 대학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36곳, 자연계열에서는 고려대 서강대 등 33곳이다.
▽입학사정관제 확대=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특별전형이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에는 16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321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49개 대학에서 직간접적 입학사정관 전형 인원이 4376명으로 늘었다.
건국대 경희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20개 대학은 별도의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국어대 등 29개대는 기존의 특별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학생들의 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저소득층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2009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생활보호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도 지난해 80개교, 2714명에서 2010학년도에는 120개교, 3980명으로 늘어난다.
▽특별전형 다양화=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의 모집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유형은 더욱 다양해졌다.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해 복수학위 희망자, 잠재능력 우수자, 창업 동아리, 대안학교 및 홈스쿨링 출신 등 각자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특별전형을 활용할 수 있게 한 대학이 많아졌다.
정원 내 특별전형 중 체육 어학 정보화 등 ‘특기자 특별전형’은 126개교에서 7102명을 선발한다.
고교 추천, 교과성적우수자 등 ‘대학 독자적 기준 특별전형’은 188개교에서 7만4801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153개교로 늘어나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개군 이상 분할모집하는 대학은 146개교이다. ‘가’군, ‘나’군, ‘다’군 모두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47개교에서 56개교로 늘어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