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곽상수]겨울방학, 진로 위한 현장학습 기회로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1분


졸업을 앞둔 학생은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한다.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쉽지 않을 때 고민은 더욱 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은 어떻게 진학을 결정할까? 대부분 성적과 부모의 뜻에 의해 학과(전공분야)를 정한다. 학생 본인의 소질(끼)과 의사는 무시되는 듯하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데 비하면 무엇을 하며 인생을 보람되게 살지에 대한 고민은 태부족이다. 학생 본인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소질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빨리 찾도록 진학지도를 해야 한다. 학교와 사회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우선 고려하는 책임감 있는 진학지도를 서둘러야 한다. 21세기는 획일적인 인재가 아니라 능력과 끼를 바탕으로 창의성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인생은 각자가 책임져야 하기에 무엇보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본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미래 직업을 생각하면서 진학을 결정해야 한다. 남을 의식하며 진학을 결정하면 시간이 지난 뒤 후회할 수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정말 멀리 보면서 자기 인생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식량문제 해결에 뜻이 있는 학생은 의대나 약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이라도 자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과감하게 농대에 진학해야 한다.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짐 로저스는 좋아서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엄청난 부자가 된 후에도 그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위험한 분쟁 국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경제 현장을 확인하고 투자한다. 그는 위험지역을 여행하면서 설사 목숨을 잃어도 좋아서 하는 일을 하다가 일어나는 일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각자가 좋아서 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야무진 꿈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확실한 신념이 있으면 어려운 공부도 즐거움이 되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헤쳐 나올 수 있다. 운명할 때까지 평생을 중국 사막지역에 나무를 심은 도야마 세이에이(遠山正瑛) 박사는 대학 정년이 지난 뒤 85세에 일본사막녹화실천협회를 조직했다. 그는 평생을 자원봉사자와 함께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에 35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도야마 선생의 인생에는 정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서 방학까지의 시간은 정말로 진학과 진로를 위한 값진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운동선수가 여름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겨울철 혹독한 훈련을 하듯이, 겨울방학이 진로를 위한 현장학습의 기회가 돼야 한다. 겨울방학 시작 전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지역인사, 동문 선배, 학부모를 활용하면 학생의 진학지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은 성적을 염두에 두는 학교수업을 떠나 세상을 이해하고 큰 틀에서 자기 충전과 진학 결정을 하는 데 유익한 기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학 과외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큰 공부를 하는 방학이 돼야 한다.

좋아서 하는 일에 몰두하며 능력 있고 자신감이 넘치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인정받고 잘살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을 사랑하고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더욱 필요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세심한 진학지도에 노력을 해야 한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바이오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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