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출신 자회사 대표 잠적
한전산업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1일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한국자유총연맹 권정달(72)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권 총재는 한전산업개발의 자회사 한산산업개발과 손자회사 원일산업개발의 운영자금 수십억 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한전산업개발이 2005년 두 회사를 인수해 78억 원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횡령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계좌추적을 하던 중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유총연맹의 한전산업개발 인수 관련 특혜 의혹, 서울 중구 흥인동 사옥 매매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아직 권 총재의 혐의가 특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자회사 대표 이모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재의 보좌관 출신인 이 씨는 계좌추적 과정에서 발견된 회사 돈 횡령 외에 골재 채취, 판매사업 매출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은 검침 사업을 위해 한국전력이 100% 출자해 세운 자회사로, 2003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자유총연맹이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검찰은 권 총재를 1, 2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