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자꾸 말썽… 동생에게 미안하다”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3분


盧씨, 12시간 조사받고 귀가

출두전 본보 인터뷰선 “꿈에라도 돈 받은적 없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는 1일 오후 11시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진실하게 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씨와의 일문일답.

―12시간가량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심경은….

“착잡할 따름이다.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소상히 말씀드렸다. 국민에게 송구스럽다.”

―알선수재 혐의를 인정하나.

“(경제적 이득을 취한) 사실이 없으니까요.”

―경남 김해 오락실 지분이나 수익금을 받았나.

“그건 모르는 일이고요. 이상입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서운하지 않나.

“제가 혐의는 없지만 저로 인해 말썽이 자꾸 일어나니까 동생에게 미안합니다. 돈 받은 사실 없습니다.”

이에 앞서 노 씨는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대검 근처의 한 사무실에서 잠시 머물면서 동아일보와 7분 동안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목소리가 차분했고 가끔씩 웃으며 답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전화 인터뷰 내용.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과정에서 단순히 소개만 했나.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전화로 그냥 소개해 준 것밖에 없다.”

―정 전 회장을 직접 만나 부탁하지는 않았나.

“정말, 소개한 것뿐이다. 정 전 회장이 심경이 어지러워서 (검찰에서) 이상한 소리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소개만 했다.”

―정화삼 씨 형제에게서 돈을 받거나 오락실 수익 중 일부를 받지 않았나.

“(웃으면서) 없다. 꿈에라도 돈을 받은 적 없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178억 원의 차익을 얻었는데 사전에 정보를 준 것은 아닌가.

“그런 적 없다. 박 회장이 주식 투자를 하는 줄도 몰랐다.”

―검찰 출두 전에 동생(노 전 대통령)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가.

“내 진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그리고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더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

“(단호한 목소리로) 죄를 짓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생각도 해 본 적 없다.”

―지금 심경은….

“홀가분하게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의혹 건으로 국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검찰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고 성실하게 조사받겠다. 진실이 밝혀지고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영상제공 : 한겨레신문


▲ 영상 취재 : 이훈구 기자


▲ 영상 취재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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