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상징화해 보존”
문화체육관광부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의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문화부는 1일 지역 일간지 광고를 통해 “문화전당은 5·18의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며 “옛 도청 본관 및 민원실, 옛 전남지방경찰청 본관 및 민원실, 상무관, 5·18민주광장 분수대 등은 보존하고 도청 별관은 문화전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어떤 시대도 그 시대 전체를 보존할 수 없기 때문에 상징화해 보존하게 된다”며 “전문가들은 존치되는 7개 공간에 5·18의 상징성이 충분히 담겨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는 “‘5·18기념사업종합계획’을 충실히 반영했고 10여 차례 시민설명회와 대국민 공청회 등 특별법에 의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기공식까지 마쳤다”며 “도청 별관 보존이 궁극적인 사업 목적이라면 이미 220억 원이 들어간 설계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청 별관의 소중한 모습들은 축소 모형으로 남겨지며, 그 부재들은 베를린 장벽처럼 아트상품으로, 바스티유 감옥 사례처럼 상징건축물로 모두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측은 “4일경 기자회견 등을 통해 5월 단체 측의 ‘별관 존치’ 요구에 대한 의견을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현 상황을 해소할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체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