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들 성금 - 쌀 등 모아 120여명에 전달
전남 나주시 이창동사무소 민원실 앞에는 1년 내내 불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사진)가 있다.
이 트리에는 반짝이는 꼬마전구와 예쁜 카드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그 위에 ‘사랑의 나눔 열매’라는 하트 모양의 푯말이 걸려 있다.
카드에는 사회복지사나 주민이 적은 어려운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6년 말 성탄 축하 트리를 설치했을 때 누군가가 사연을 적은 카드를 걸어 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2년째 불을 밝힌 이 트리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볼일이 있어 동사무소에 들른 민원인들이 카드에 적힌 사연을 읽고 즉석에서 작은 정성을 보태거나 성금이나 쌀 등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30여 명의 주민과 사회단체가 500여만 원의 성금과 쌀 80여 가마, 훈제 오리고기 등을 보내왔다. 동사무소는 성금과 물품을 120여 명의 이웃에게 나눠줬다.
김용대 동장은 “경기 침체 때문에 지난해보다 기부가 조금 줄긴 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주민들의 온정이 식지 않는 한 트리 불빛은 언제나 반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