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 등록금 동결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국립대 최초… 지방 확산될 지 관심

성대-한국외대 동참… 연대 “곧 결정”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에 이어 서울대가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대학들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2일 “어려운 경제 현실로 인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국립대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환율이 크게 오르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긴축 재정으로 대학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부족한 재원은 동창회와 기부금 등으로 보충하고, 장학금과 기숙사 지원 등 학생 복지는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4%로 예상할 때 등록금 동결로 50억∼60억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기성회계에서 지원하는 교수 연구비와 강사비를 동결 혹은 삭감할 방침이다. 또 내년 초 기업과 개인기부자를 중심으로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세명대 여주대 등도 이날 “경제위기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사립대에 이어 서울대까지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자 지방 국립대들도 등록금 동결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지방 국립대는 서울대와 달리 자체 발전기금이 부족해 섣불리 동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5일 장관과 대학 총장들의 등록금 간담회에 지방 국립대 총장도 상당수 참석할 것”이라며 “국립대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등록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등록금 동결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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