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신규채용 최소한에 그칠듯”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바람이 확산되면서 “등록금 동결에 따른 예산 공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현안을 놓고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일단 등록금 동결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예산 충당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A대 관계자는 “이번 등록금 동결이 2010년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급하게 동결을 결정한 탓에 세부적인 예산안 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려는 데 대해 수도권 소재 B대 관계자는 “등록금을 동결할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데 발전기금이 늘어나겠느냐”면서 “서울대를 포함한 극소수의 대학을 제외하면 내년에는 오히려 발전기금이 줄어들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선택한 일반적인 대책은 경상비 절감.
서강대는 내년 예산의 20%를 삭감해 초긴축 재정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인하대 조석연 기획처장은 역시 “등록금 동결로 80억 원의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며 “긴급하고 필수적인 사업 외에 다른 예산 집행은 일단 미루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단 전입금 확충과 부대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대학도 있다.
한편 각 대학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교수 신규 채용도 당분간 중단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C대 관계자는 “예년과 같은 교수 채용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다른 대학 역시 신규 채용을 중단하지는 않더라도 꼭 필요한 인원만 선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 D대의 K 교수는 “교수 채용은 대학 발전을 위한 기본 사항”이라며 “예산 공백을 교수 채용을 줄여 메우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