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오락실이 내 것이라면 일년 열두번 더 갔을것”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盧씨 집 취재경쟁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했다. 집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노 씨는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盧씨 집 취재경쟁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했다. 집 앞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노 씨는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盧씨 9일 만에 귀가

“검찰에서 내 생각 당당하게 밝혔다

무혐의땐 언론이 명예회복 해줄건가”

옛 세종증권의 농협 매각 로비사건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는 1일 12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일에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자택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24일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집을 나선 지 9일 만의 귀가였다.

2일 오전 3시경 집에 도착한 노 씨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뒤척이다가 오전 7시경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 정오경까지 수면을 취했다. 오후에는 진영읍내에서 목욕을 한 뒤 모처에서 4일 오전으로 예정된 구속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검찰이 (내게) 혐의가 있다고 보겠지만 (영장 청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검찰에서 당당하게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해 오락실 지분에 대해선 “검찰이 정화삼 씨의 오락실 개업 때 갔느냐고 물었는데 오래된 이야기라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락실이 내 것이라면) 1년에 열두 번도 더 가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씨의 동생 정광용 씨가 정원토건(노 씨가 설립한 건설회사) 관계자를 통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잘못 알고 하는 이야기다. 국세청이 모두 확인했고 법(에 따른)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며 “내가 무혐의로 확정되면 명예회복을 시켜주겠느냐”면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경에는 노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노 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노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에서 소신껏 조사를 받았는데 무슨 일이 있겠느냐. 고생하셨다”고 위로했다고 한다.

노 씨는 1일 검찰 조사를 받을 때에는 자신의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간혹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영상제공 : 한겨레신문


▲ 영상 취재 :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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