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무궁화 심어 무공해 쌀 만들어요”

  • 입력 2008년 12월 3일 06시 39분


해충 막아 농약 필요없어

홍천 무궁화쌀 인기몰이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4리 주민들이 ‘무궁화 농법’으로 무농약 쌀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무궁화농법은 무궁화를 논밭 주변에 심어 해충을 몰아내는 것. 무궁화에 진딧물이 생기면 천적인 무당벌레가 찾아오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비롯해 벼멸구 이화명충 등 논밭의 각종 해충을 잡아먹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

2일 (사)무궁나라(대표 김영만)에 따르면 70가구 140명이 거주하는 모곡4리 마을은 2006년부터 마을 주변과 논두렁 등에 무궁화 1만 그루를 심어 올해 80kg들이 청정 무농약 쌀 180가마를 생산했다. ‘무궁화 쌀’로 이름 지은 이 쌀은 이미 기업과 봉사단체 산림청 대학 등에서 절반 이상을 매입하기로 약속했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옛 선조들이 사용해 온 이 농법의 효과는 이미 농촌진흥청과 대학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이와 관련한 책도 출간됐다.

무궁화 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무궁나라는 무궁화 선양과 함께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곡4리는 일제강점기 광복운동을 펼쳤던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로 민족혼을 일깨웠던 곳으로 주민들은 3년 전부터 마을 이름을 ‘무궁화 마을’로 부르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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