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눈덮인 한라산,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 입력 2008년 12월 3일 06시 39분


해외입양 동포 7人, 제주서 ‘모국체험’

“친부모 못찾아도 한국서 살고 싶어요”

제주에서 모국문화체험을 하고 있는 해외입양 동포들이 한라산 설경과 폭포 등의 매력에 빠졌다.

행사에 참가한 해외입양인은 모두 7명으로 프랑스, 벨기에, 호주,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왔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들도 있지만 제주관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는 해외입양인 고국방문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둥지(이사장 김홍진)가 마련하고 재외동포재단과 제주롯데호텔이 후원했다.

4세 때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제벤호이젠 마라이너스(강경한·33) 씨는 “한라산 설경과 노란 감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며 “친부모를 찾지 못할지라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마케팅과 인간행동학을 공부하고 있는 크레스윅 제나(김은영·21·여) 씨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호주로 입양됐다가 한국에서 친어머니를 찾았다”며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제주에 온 이들은 한라산 등산 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민속촌 등을 둘러보았고 3일 서울로 떠난다.

둥지 이안순(49) 사무국장은 “참가자들이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의 자연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해외입양인들의 친부모 찾기와 한국문화체험, 한국어교육, 민박연결사업 등에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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