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흉물에서 명물로 재탄생

  • 입력 2008년 12월 3일 06시 39분


동해안 폐교들 속속 대학 연수원으로

《경북지역의 폐교가 대학 연수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의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폐교는 인기를 끌고 있다.영남대는 최근 영덕군 남정면에 있는 폐교를 매입해 호텔 수준의 객실 12개와 세미나실 등을 갖춘 최신 시설로 바꿨다. 한꺼번에 23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로 이름도 ‘천마관’으로 지었다. 여기다 배드민턴 코트 2개를 설치할 수 있는 크기의 다목적 강당도 지었다.》

전망좋은 곳에 위치

사계절 휴양지 제격

최신형 콘도 등 지어

주민도 환영 분위기

개장식에 참석한 김병목 영덕군수는 “학생이 줄어 문을 닫은 폐교에 대학 연수원이 깔끔하게 들어서 마을 분위기까지 좋아졌다”며 “연수원을 자주 활용해 영덕 경제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교직원들은 삼사해상공원 부근인 이곳에서 신년 해맞이를 할 계획이다.

영덕군 강구면에 있던 폐교를 매입한 대구대는 폐교를 개조하는 수준을 넘어 대규모 증축 공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대구대 영덕연수원’으로 명명했다. 가족 단위 숙박에 적당한 콘도형 31개 방을 마련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인근에 고래불 관광지와 삼사해상공원, 장사해수욕장 같은 경치 좋은 곳이 있는 데다 포항과 울진으로도 쉽게 연결돼 위치가 매우 좋다”며 “연말연시를 이곳에서 보내려는 교직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 포스텍은 2002년 울진군 평해읍의 폐교를 매입해 12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세미나실과 침실, 야영장 등을 갖춰 교직원들은 연구나 휴양시설로, 학생들은 농어촌 봉사활동 때 사용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영덕군 영해면의 폐교를 매입해 2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과 세미나실, 강의실 등을 갖춘 뒤 2000년 개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현재 청송군 부동면의 폐교도 매입해 수련원으로 개조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1982년부터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한 학교를 대상으로 폐교 조치를 해왔는데, 지금까지 581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334개 학교는 매각 처분했으며, 193개 학교는 연수원이나 박물관, 연구소, 개인작업장 등으로 임대해 활용 중이다.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는 폐교는 54곳으로 이 가운데 동해안 폐교는 13곳(포항 6, 경주 4, 영덕 3곳)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폐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매입할 경우 가격은 3억∼5억 원이 많다”며 “학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곳의 폐교는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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