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인수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전산업개발의 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마포구 현석동 A아파트 앞 한강변 산책로에서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장 신모(58)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 씨 주변에 약병 등이 놓여 있었고 시신에 외상이 없는 데다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씨의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총재님, 부사장님, 본부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나의 불찰로 집사람과 지인들을 어렵게 하여 죽음으로 사죄드립니다. 조속히 마무리되어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부탁 올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8일 검찰로부터 권 총재 수사와 관련해 금융계좌 조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신 씨가 동의서를 제출한 뒤 부담을 느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 씨가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권 총재가 2003년 한전산업개발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거래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권 총재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