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본부장 자살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권정달 수사’ 관련인듯… “총재님께 죄송” 유서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인수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전산업개발의 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마포구 현석동 A아파트 앞 한강변 산책로에서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장 신모(58)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 씨 주변에 약병 등이 놓여 있었고 시신에 외상이 없는 데다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씨의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총재님, 부사장님, 본부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나의 불찰로 집사람과 지인들을 어렵게 하여 죽음으로 사죄드립니다. 조속히 마무리되어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부탁 올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8일 검찰로부터 권 총재 수사와 관련해 금융계좌 조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신 씨가 동의서를 제출한 뒤 부담을 느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 씨가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권 총재가 2003년 한전산업개발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거래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권 총재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