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도 ‘리얼아이디’ 100여만株 차명매입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7분


박연차씨 ‘리얼아이디’ 대주주된 2004년

노건평씨도 100여만株 차명매입

盧씨, 朴씨 측근 얘기 듣고 친구 3명 명의로 매입

정원토건이 朴씨측서 수주한 공사대금 수억 사용

검찰 “미공개 정보 이용-회사 돈 횡령 혐의 조사”

盧씨 오늘 영장심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옛 패스21) 주식 100여만 주(주당 500원)를 차명으로 사들인 사실을 파악하고, 주식 매입 경위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은 노 씨가 실소유주인 정원토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3년 12월 정원토건이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로부터 수주한 정산골프장 진입로 공사 대금 32억6000여만 원 중 수억 원을 리얼아이디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쓴 사실을 파악했다.

박 회장은 2004년 3월 리얼아이디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때 자신과 가족 및 측근 명의로 24억여 원(485만 주)을 투자했으며, 노 씨도 이때 박 회장의 측근인 정모 씨의 얘기를 듣고 친구 김모, 강모 씨 등 3명 명의로 주식을 샀다.

검찰은 노 씨가 리얼아이디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 측에서 미공개 정보를 전해 들었거나 주식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돈을 임의로 빼돌렸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2일 노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의견서에 리얼아이디 차명 주식 매입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노 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아이디는 지문 인식 기술을 개발한 업체인 패스21의 후신이다. 패스21 소유주였던 윤태식 씨가 ‘수지 김’을 살해한 혐의로 2001년 구속된 뒤 경영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리얼아이디로 회사명이 바뀌었다.

박 회장을 비롯한 태광실업 측은 2004년 3월 리얼아이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박 회장의 측근인 정승영 전 휴켐스 사장이 올해 3∼10월 리얼아이디 대표이사를 지냈다. 또한 검찰은 박 회장이 2006년 1월 정대근(수감 중)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건넨 20억 원을 휴켐스 인수와 관련한 로비 자금이라고 보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정상적인 거래일 수도 있지만 로비 자금일 수도 있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데 따른 이익 배분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씨는 4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최재호 기자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영상취재: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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