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년 1분기 경기 환란때보다 어렵다”

  • 입력 2008년 12월 4일 06시 29분


내년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2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1∼3월)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IMF 때인 1998년 1분기의 65보다 낮은 59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4분기(10∼12월) 89에서 무려 30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울산상공회의소도 최근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 50으로 나타나 체감경기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조선 83, 자동차 43, 석유화학 40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이 실물경제 위기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대외여건은 4분기의 82에서 46으로, 대내여건은 80에서 53, 가동률은 101에서 70, 내수는 93에서 63, 경상이익은 83에서 60으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내년 1분기 수출 전망치도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8분기 연속 호조세(기준치 100 초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104에서 73으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4분기 118을 기록했던 자동차부품이 38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조선 및 조선기자재가 100에서 62로, 조립금속 104에서 64, 기계 및 장비 92에서 56, 고무 및 화학이 90에서 73으로 하락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61.7%가 ‘저점에서 횡보할 것’, 23%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3%에 불과했다.

경영 애로와 관련해서는 환율(30.9%)을 최대의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다음으로는 원자재(27.7%), 자금(25.2%), 금리(8.6%), 임금(2.2%), 인력(0.4%)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주요 경영지표에 대한 예상이나 판단을 설문조사한 뒤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 초과는 호전(증가)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악화(감소)될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일 때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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