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 속에 당당한 포스텍 생명과학과

  • 입력 2008년 12월 4일 06시 35분


포스텍 생명과학과가 학과 창설 20년 만에 한국의 생명과학 분야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생명과학과 교수와 연구원, 학생들은 개교기념일을 하루 앞둔 2일 교내에서 학과 창설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연구 역량을 갖출 것을 다짐하면서 생명과학관 뜰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생명과학과는 1989년 3월 신입생 30명으로 출발했다. 당시 국내 대학에는 ‘생명과학과’라는 학과 이름이 없어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 새로 신청하기도 했다.

생명과학과는 출발 때부터 다양한 기초과학을 융합하는 방식의 교육 과정을 도입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포스텍의 간판 학과를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생명과학 산실’로 성장했다.

현재 교수 21명을 비롯해 연구원 160명이 학부생 115명, 대학원생 188명과 함께 연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 841명은 대부분 국내외 생명과학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한(한양대), 장준(이화여대), 민도식(부산대), 곽준명(미국 메릴랜드대), 김도형(미국 미네소타대), 김성욱(고려대), 김대수(KAIST) 교수 등이 생명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의약 및 생명과학 분야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학부나 석사과정 졸업생들은 대부분 미국의 하버드대나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권위 있는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자주 발표하는 안진흥(61), 서판길(56), 이영숙(53), 남홍길(51) 교수 등이 모두 생명과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남 교수가 최근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와 ‘셀’ ‘네이처’에 모두 논문을 게재할 정도로 교수들의 연구 역량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황인환(49) 주임교수는 “그동안 적지 않은 연구 성과를 쌓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생명과학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연구경쟁이 치열한 만큼 새로운 20년을 향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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