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밸리 이야기<12>대전시민천문대-국립중앙과학관

  • 입력 2008년 12월 4일 06시 50분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 마지막 부분에서 목동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에 잠긴다. 그 아름다운 별들을 보기 위해 목동이 독백하던 뤼르봉 산에 올라야 할까.

대전 대덕연구단지 대전시민천문대에서 그 별들을 찾아보자. 연구단지에는 시민천문대 외에도 과학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이 가능한 국립중앙과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꿈의 하늘 놀이터’ 대전시민천문대=대전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시민의 천체 관측을 위해 세운 시설이다. 낮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행성과 달, 성운, 성단, 은하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프라네타리움실)에 들어서면 할로겐램프를 이용한 가상의 밤하늘을 볼 수 있다. 돔 스크린으로 황도 12궁(태양의 궤도에 있는 12개 별자리)과 사계절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전문 강사진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제1관측실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굴절망원경(25m 초저분산, 초점거리 2250m)이 있다. 망원경 대물렌즈 부분에 장착된 필터를 통해 홍염(태양의 가장자리에 보이는 불꽃 모양의 가스)을 관측할 수 있다. 성운 성단 은하 등도 관측 대상.

제2관측실은 가로 6.6m, 세로 11.7m의 슬라이딩 돔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을 통해 태양 흑점과 달의 표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별 음악회가 열리고 SF 영화가 상영된다. 입장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은 휴관한다. 개관 시간은 오후 2∼10시. 042-863-8762

▽‘과학체험의 종합선물세트’ 중앙과학관=첨단과학기술, 기초과학, 과학기술역사, 자연사 등을 종합적으로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기관이다. 100만여 점의 소장품이 있다.

1945년 국립과학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서울에서 개관했다가 1990년 대덕연구단지로 규모를 늘려 이전했다.

메인 전시관인 상설전시관에는 한국과학기술사, 자연의 이해, 자연의 이용 등 4개 분야에 걸쳐 4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국내 유일의 달 암석과 뿔이 3개 달린 트리케라톱스 공룡의 실제 골격, 한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한지 공방 등이 인기다.

천체관은 관람석 242석과 직경 23m의 반구형 곡면 스크린을 갖춘 국제 수준의 우주극장. 우주에서 일어나는 항성과 행성들의 제반 운행법칙과 천문현상, 우주개발 모습 등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사이언스홀에서는 청소년들의 과학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과학영화가 매일 오전 11시 상영된다. 776석의 관람석과 ‘대자연의 신비’ 등 310편의 필름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새로 설치된 생물탐구관은 특별전시관, 수중생태관, 교재식물관, 습지생물관, 희귀생물관 등 5개의 관람실과 심화탐구 학습장인 창조실, 우장춘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내년 1월 하순 개장 목표로 공사 중인 우주체험관에는 무중력 체험실과 국내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사용하거나 체험한 우주음식 등 우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예약하면 전문 강사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42-601-7895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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