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역 초대형 컨벤션센터 짓는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낙후된 북부 역세권 2014년까지 개발 추진

“서울 중심지 명성 되찾아 강북 발전 도울것”

경부선 고속철도(KTX)와 인천공항철도의 출발점이자 지하철 1, 4호선이 지나는 서울역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이다.

하지만 이처럼 훌륭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주변은 노후한 건물들이 밀집해 있고, 일부 지역은 슬럼화되어 있다.

낙후됐던 옛 서울역사 북쪽 지역이 2014년까지 아시아 컨벤션 산업의 허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4일 문화체육관광부, 코레일(옛 철도공사)과 함께 중구 봉래2가 122 일대 5만5826m²의 터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광장 8개를 조성하는 내용의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은 21세기 신산업 성장동력인 국제컨벤션센터를 유치하고 옛 서울역사를 보전해 서울역을 문화와 역사, 관광과 교통이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문화업무 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코엑스보다 큰 컨벤션센터 건립

서울시는 현재 철로와 코레일의 사업소 건물이 있는 사업 예정 터에 연면적 5만 m² 크기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최대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3000명이 들어가는 국제회의실, 그리고 2만6500m² 크기의 전시장이 들어선다. 용적률 750% 이하를 적용해 35층(150m) 정도 높이로 건립한다.

이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컨벤션시설(4만6400m²)보다 큰 규모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국가 사적 제284호인 옛 서울역사와 어울리는 광장 8개를 조성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서울역 앞을 답답하게 막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도 철거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염천교 사이의 철도 선로 400m 구간은 통째로 덮개를 씌우고, 그 위쪽에 동서를 관통하는 새로운 도로와 광장 등을 건설한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역은 국제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일대 땅은 대부분 코레일이나 국가 소유로 되어 있어 사업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 컨벤션산업 강남·북 균형발전 기대

서울시는 대형 컨벤션센터가 강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울역 주변에 들어서면 강남·북 간 균형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의 컨벤션시설은 강남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다. 삼성동에는 코엑스가, 대치동에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가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컨벤션 벨트 후보지로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

시는 특히 이 사업이 낙후된 서울역 주변지역의 정비작업을 가속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25년 준공된 서울역은 광화문∼덕수궁∼숭례문을 잇는 역사문화축의 종착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서울 중심지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번 사업의 시행 주체는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코레일이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내년 상반기(1∼6월) 확정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10년경 착공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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