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메세나’ 기업들 팔 걷었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초등학교 찾아 함께 실험… 사이언스 캠프도 인기

지난달 26일 경기 기흥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 30여 명이 참가한 ‘환경과학교실’이 열렸다. 이날 삼성전자 직원들이 이곳에 찾아와 학생들과 모터가 달린 작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다. 임현정(삼성전자 반도체환경안전팀) 씨는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언제 다시 오냐고 난리였다”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해 보람 있고, 기업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한국공학한림원이 35개 기업과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의 일환이다.

최근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예술 행사를 후원하거나 사회 복지 위주였던 메세나 활동이 ‘과학 대중화’로 확대된 것이다.

김보훈 공학한림원 행정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학생을 만났다”며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 등 임원들의 참여도 많다”고 밝혔다.

독자 활동을 펼치는 기업으론 LG가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여의도의 트윈타워에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지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트럭 두 대를 개조한 ‘이동전자교실’을 운영하며 전국 학교와 사회복지시설에서 과학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료 과학캠프를 여는 기업도 있다. 한국쓰리엠은 2002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이언스 캠프’를 열고 있다. 전국에서 200여 명을 초청해 3, 4일 동안 과학실험과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동아사이언스도 소외지역 방문 활동

동아사이언스도 10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공부방인 ‘나무를 심는 학교’을 찾아 ‘과학실험 메세나’ 활동을 펼친다. 직원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 지식을 실험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과학교재인 ‘교과서에 딱 맞는 과학실험(딱과)’을 갖고 학생들과 함께 실험하며 과학 원리를 깨치도록 돕는다. 김원섭 동아사이언스 팀장은 “앞으로 학교나 단체에서 사연을 보내면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는 올 초부터 메세나 홈페이지(www.dongascience.com/mecenat)에 사연을 적고 댓글 100개가 붙으면 해당 단체에 ‘과학동아’를 1년 동안 무료로 보내주는 행사도 열고 있다. 02-2020-0760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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