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공무원 채용 규모가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에 지방공무원 4242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채용인원(9300여 명)의 46% 정도로 크게 감소한 수치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평균 지방공무원 채용규모(6400여 명)와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내년 지방공무원 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방공무원 정년 연장과 조직 개편 등의 영향이다. 6급 이하 지방공무원은 정년이 내년부터 58세, 2011년부터 59세, 2013년부터 60세로 단계적으로 연장된다.
행안부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청년실업이 늘어나는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내년 신규채용 인원(1500명 수준)보다는 크게 늘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공무원 채용 규모를 직급별로 보면 7급 145명, 9급 4010명 등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하고도 아직 임용되지 못한 6400명의 임용대기자 해소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권고했다.
종전에는 임용 후에 기본교육을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실무수습과 사전교육을 임용 전에 실시하도록 했다. 또 실무수습과 교육을 받는 임용후보자에게는 임용 예정직급의 1호봉(7급 105만 원, 9급 82만 원)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한다.
이렇게 되면 종전에 공채시험에 합격하고도 무작정 대기하던 임용 후보자들이 임용 전까지 예정 근무지에서 실무를 익히며 봉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 임용 대기기간을 현행 최대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해 대기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