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4일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송금한 계좌의 개설자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 10여 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2개 구단 소속이며 이들이 송금한 액수는 모두 1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게임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인터넷 바카라’ 도박을 한 사이트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한 사이트는 앞서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씨가 도박을 한 사이트와는 다른 곳이다. 검찰은 이 사이트의 송금자 명단을 일찌감치 확보했으나 운영자가 해외에 머물며 귀국하지 않아 수사를 늦춰 왔다.
검찰은 조만간 송금자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차례로 불러 실제로 도박을 했는지 조사한 뒤 송금 액수와 상습성 등 죄질에 따라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