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방첩 보안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4일부터 내년 초까지 사령부 및 예하 기무부대의 모든 간부와 부대원을 최전방부대로 보내 야전체험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무사는 그동안 일부 예하부대 병사들에게 혹한기 훈련을 실시했지만 수뇌부를 포함해 4000여 명의 전 부대원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최전방부대 체험훈련은 처음이다.
4일 기무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방부 기무부대(100부대)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예하 부대의 전 간부와 부대원이 강원 화천군과 양구군 등 중동부 최전선의 육군부대 등에서 훈련을 한다.
훈련 참가자들은 1박 2일∼2박 3일 일정으로 최전방부대의 장병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선 부대의 실태와 고충을 살펴볼 계획이다.
기무사 관계자는 “일부 부대원은 전방관측소(GOP)와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소초(GP)까지 들어가 일선 장병들과 경계근무를 한다”며 “행군훈련 등도 해 야전부대와 최대한 동질감을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부대지휘관들은 초긴장 상태다. 최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의 GP 내무반 수류탄 폭발사건을 계기로 기무사가 최전방 부대에 대한 근무기강 실태점검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육군 모 부대의 한 지휘관은 “사실상 최전방부대에 대한 실태점검으로 보고 부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