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포기 한포기 5000개 사랑을 버무렸네”

  • 입력 2008년 12월 5일 06시 39분


여수 16개 여성단체 회원들,GS칼텍스 여수공장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사랑을 듬뿍 버무렸어요.”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동 GS칼텍스 쌍봉사택 앞 잔디밭.

빨간 고무장갑을 낀 자원봉사자들이 절인 배추에 김치속을 넣느라 바삐 움직였다. 커다란 고무통에는 금세 먹음직스러운 김장 김치가 가득 쌓였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이 마련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훈훈함이 넘쳐났다. 300여 명의 봉사자는 5000포기가 넘는 김치를 담그느라 ‘파김치’가 됐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GS칼텍스 사원부인회를 비롯해 여수한국부인회, 와이즈멘진달래클럽, 촛불회, 다솜회 등 여수지역 16개 여성단체 회원들.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남성 30여 명도 일손을 보탰다.

송민숙(48) 사원부인회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이웃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를 바라면서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갔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여수지역 소년소녀가장과 영세가정, 복지시설 곳곳에 전달됐다.

김기태 GS칼텍스 여수공장 대외협력 상무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지역에서 재배된 배추와 갓 등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두메김치㈜(대표이사 김갑주)와 사단법인 광주장애인총연합회는 6일 오전 11시부터 광주 북구 동림동 광주장애인총연합회에서 제6회 사랑나눔 김치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03년부터 김치페스티벌을 열고 있는 두메김치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여성단체들도 김장 김치 나누기 릴레이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일부터 5일까지 단체별로 김치를 담가 혼자 사는 노인과 중증 장애인 가구, 경로당 등 950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탄 한 장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광주수피아여중 3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은 십시일반 모은 돈 160만 원으로 연탄 4200여 장을 구입해 3일 광주 남구 양림동과 월산동에서 힘겹게 사는 이웃에게 직접 배달했다.

신동순 수피아여중 교장은 “시험이 끝나 한결 여유로워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연탄을 배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한 뜻 깊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한전 순천지점(지점장 김현석) 사회봉사단은 최근 모금을 통해 조성된 러브펀드 기금으로 순천시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로 사는 노인 등 저소득층 10가구에 연탄 300장씩을 전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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