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화산서당 영남대 교내로 옮겨 복원

조선시대 서당이 10년 동안 이전지를 찾지 못하다 결국 영남대 캠퍼스 내로 옮겨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영남대는 4일 경북 칠곡군 석적면 중리에 있는 화산서당(경북도문화재 22호·사진)을 교내 민속원으로 이전해 복원하기로 소유주인 인동 장씨 문중과 협약을 체결했다.

화산(花山)서당은 1651년(조선 효종 21년) 영남지방의 유학자 장경우(1581∼1656)가 후학 양성을 위해 설립했으나 고종 때 서월철폐령에 따라 지금은 강당만 남아 있다.

장경우는 당시 영남지방의 대유학자였던 장현광(1554∼1637)의 문인으로 1627년 정묘호란 때 의병을 일으켰으며, 만년에 화산서당을 설립했다.

인동 장씨 문중은 서당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건물도 붕괴 우려가 있어 10년 전부터 이전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문화재가 이전되는 곳의 반경 500m 안에서는 건물 증개축 같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주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동 장씨 문중은 영남대에 화산서당을 기증키로 했으며, 대학발전기금 1억 원도 기탁했다.

영남대 측은 이달 말부터 이전 복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남대 박물관 성태규 박사는 “화산서당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안동댐 수몰지역에 있던 구계서원도 1984년 이 민속원으로 이전 복원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