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위기극복’ 손잡아

  • 입력 2008년 12월 6일 03시 00분


“한 라인서 여러 차종 생산… 유연한 생산체제로” 합의

기아자동차 노사가 ‘물량 재배치’와 ‘혼류(混流) 생산’ 등을 통해 생산 유연성을 높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물량 재배치는 가동률이 떨어지는 생산라인에서 주문이 밀리는 다른 차종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또 혼류 생산은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만드는 것으로 두 방식 모두 그동안 노조가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도입을 반대해 왔다.

기아차는 4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1공장에서 조남홍 사장과 김상구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합의문’을 채택했다고 5일 밝혔다.

노사 양측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소형차 생산은 늘리는 반면 수요가 급감하는 대형차나 레저용차량(RV) 생산을 줄일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아차 노사는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소하리1공장 ‘카니발’ 생산라인에서 소형차 ‘프라이드’를 함께 만드는 혼류 생산을 시작하는 데 이어 최근 주문이 늘고 있는 ‘포르테’를 혼류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호창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정책3실장은“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일단 소하리공장에 한해서만 합의를 한 것인 만큼 다른 공장은 추가로 노사가 협의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물꼬가 터진 만큼 다른 기아차 공장은 물론 현대자동차나 GM대우 등 다른 자동차업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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