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대 “취업률 낮게 나와 학생 모집난 가중”
1일부터 각 대학의 정보가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된 이후 대학들은 각종 공시 지표가 18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자료를 입력할 때 통계산출 기준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허술하게 일처리를 했다가 뒤늦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정정을 요청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들의 정정 요구가 잇따르자 현장실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허위정보를 공개하는 경우 시정명령 등 행정적 제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공개자료에 대한 정정 원인은 대학 측의 잘못이 대부분인데 주요 대학들은 학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주종남 기획실장은 “이번 대학 정보 공시는 교과부가 직접 자료를 조사하지 않고 각 대학에 위임하다 보니 신뢰도와 평가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다”며 “현재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번 정보 공시의 취약점을 연구해 교과부에 개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은 정보 공시 결과 중 잘못 입력한 항목을 찾아 교과부나 KEDI 등에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
연세대 양일선 교무처장은 “이번에 공개된 대학 정보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상당수 있다”며 “우리의 경우 모집정원, 등록금 현황 등 몇 개 부문의 기초 자료가 잘못 조사된 것을 발견하고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학점 관련 자료 등을 일부 잘못 산정했다가 정정 작업에 나섰다.
교과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등록금 자료 가운데 잘못된 부분을 고쳐 5일 다시 발표했다. 1일 공개 당시 등록금 액수를 입력하지 않았거나, 연간 기준이 아닌 한 학기분 등록금만 입력한 대학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일부 자연계열 학과의 등록금을 공학계열의 등록금으로 잘못 입력했던 오류가 시정됐다.
한 지방대 기획실장은 “지방은 학력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난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취업률이 다른 대학보다 낮게 나타나 걱정”이라며 “이제 정보 공개로 사실상 대학평가가 이뤄지는 셈이어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