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는 100만㎾급 가압경수로형인 원전 6호기가 6일 오후 1시 34분경 제어봉이 원자로 속에 들어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가 발생해 자동으로 발전이 정지됐다고 7일 밝혔다.
2007년 이후 919일 동안 사고가 없었던 6호기는 2일 원전 계획에 따라 한 달간 연료를 교체하고 노후 설비 등을 개선하는 정비를 마치고 출력을 높인 지 4일 만에 고장을 일으켰다.
원전 측은 원자로에서 빼낸 제어봉이 원자로 속에 들어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가 전달돼 발전이 멈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운전 출력을 감소시키는 원자로 제어봉은 정비 중에는 원자로 속에 들어가 있다가 정비를 마친 뒤 정상 운전을 할 때는 원자로 밖으로 인출된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발전소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경미한 고장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사고 고장 0등급에 해당된다"며 "고장 원인을 분석한 뒤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6호기와 마찬가지로 가압경수로형인 5호기가 5월 배기용 공기정화기에서 방사성 기체가 50여 분 간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배수밸브 제어기 오작동으로 방사성 기체가 0.0004mSv(밀리시버트) 누출됐지만(추정치) 이는 법적 기준치(1mSv) 이하라고 밝혔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