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지역 대학가가 경기 위축에 따른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등록금을 잇달아 동결하고 있다.
부산대는 4일 교무회의를 열어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예산을 긴축 운영하고 대학발전기금을 확대 조성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등록금을 10%가량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나라 전체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학교 입장만 고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경대도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는 한편 내년 신규 사업을 전면 보류하고 일부 진행 중인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사립 전문대인 동주대도 내년도 신입생과 재학생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지방 사립 전문대로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지만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을 통해 부족분을 메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진주의 한국국제대도 내년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학교법인의 전입금을 확충하고 다양한 수익사업, 효율적인 대학 경영을 통해 재정 부족분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전문대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이 밖에 부산지역 국립대인 한국해양대와 부산교대는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동결 쪽으로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나머지 사립대도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담을 감안해 등록금 동결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울산대의 경우 내년도 총학생회 준비위원회가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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