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세계로…미래로…]부산대학교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부산대는 국내 톱5, 핵심선도 분야 아시아 톱10,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곧게 솟아오른 ‘웅비의 탑’은 학문과 예지를 길러 비상하려는 부산대생의 패기를 상징한다. 사진 제공 부산대
부산대는 국내 톱5, 핵심선도 분야 아시아 톱10,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곧게 솟아오른 ‘웅비의 탑’은 학문과 예지를 길러 비상하려는 부산대생의 패기를 상징한다. 사진 제공 부산대
5개 첨단캠퍼스 특화… 글로벌 인재 양성 산실로

산학협력 강화로 동남권 발전 견인 ‘싱크탱크’ 자리매김

국내 첫 한의학 전문대학원 개설 등 전문인력 육성 가속

정시 2548명 가-나 분할 모집… 수능 우수자 나군 노려볼만

2006년 밀양대 통합, 2007년 국내 최초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정원 120명) 유치….

최근 몇 년간 이룩한 굵직한 성적표의 일부분만 보아도 부산대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부산대는 교육연구시스템과 대학 운영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면서 연구 역량이 국내 상위 5위 안에 드는 등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동남권 발전을 견인하는 싱크탱크로서 산학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인재 양성에서도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국내 대학 중 논문 수 3위(2476.1편),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수 3위(934.80편), 교원 1인당 SCI급 논문 수 5위(0.80편) 등 연구 지표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와 다국적 컨설팅 업체 QS의 평가에선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 국내 4위, 중국 상하이교통대 평가에서 국내 6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06년 2단계 두뇌한국(BK) 21 사업에서 모두 33개 사업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55억 원의 사업비를 수주함으로써 연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재정 확보가 밑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이를 통해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우수 논문을 쓴 교수에게는 장려금을 과감하게 지급하는 등 지원과 보상을 통해 연구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5개 캠퍼스로 특성화=부산대는 부산, 양산, 밀양, 아미동(부산), 내이동(밀양) 등 모두 5개 캠퍼스로 나눠 특화발전 전략을 진행 중이다. 연구중심 대학의 부산캠퍼스는 전국 최초로 전 강의실을 첨단 e러닝이 가능한 강의실로 바꾸었다.

양산캠퍼스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 및 간호대학을 기반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어린이병원, 재활병원 등과 함께 의생명과학 허브로 키우고 있다.

11월 24일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을 계기로 양산캠퍼스 시대의 막이 올랐다. 아미캠퍼스는 국립 암센터와 660억 원이 투입되는 외상전문질환센터 건립으로 첨단 도시형 메디컬센터로 거듭난다.

밀양캠퍼스는 나노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대학원 특성화=부산대는 국제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4개 전문대학원을 운영 중이며 2009년 3월 로스쿨이 문을 연다.

로스쿨은 증권선물거래소 등 금융기관의 부산 이전과 국내 최대 항만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금융, 해운, 통상 분야를 특성화함으로써 국제적 전문법조인을 양성하는 메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일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올해 3월 첫 신입생 50명으로 문을 열었다. 한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최고의 한의학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기존 한의대와 차별화된 양한방 협진체제 구축과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해 한의학을 국내 차원의 의학이 아니라 국제화, 산업화된 의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화와 글로벌화 사업=차세대 기계시스템과 조선해양공학을 특화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첨단·융합 신물질 물리, 분자과학기술, 장수생명과학, 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첨단수송시스템 및 부품소재 등 5개 분야가 핵심 전략 분야다.

내년부터는 영어로 강의하는 복수전공 프로그램인 ‘글로벌 스터디스 프로그램(Global Studies Program)’을 통해 영어소통 능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를 기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봉사, 해외언어문화연수, 해외 서머스쿨,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국제교류 인원을 1000명으로 늘려 젊은이들의 해외 체험과 도전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정시에서 2548명 모집=부산대는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 1697명, ‘나’군 851명으로 나눠 총 2548명을 뽑는다.

‘가’군은 ‘학생부 50%+수능 45%+구술면접 5%’로 선발한다. 관광컨벤션학부를 신설해 25명을 뽑는다.

학생부 성적은 등급 간 점수 차가 전년도 10점에서 5점으로 줄었다.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은 영어와 국어 과목,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 과목에 50%의 가중치를 준다.

인문사회계열은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구술면접으로 대체해 수능이 당락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쓰며 계열별로 수능 필수 지정 영역(과목) 성적이 있어야 한다.

‘나’군은 1단계에서 수능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정원 50%는 ‘학생부 교과 55%+수능 45%’로 뽑는다. 수능 우수자는 ‘나’군에 도전해볼 만하다.

수능 우선선발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와 탐구영역에 응시해야 하고, 2개 이상 3등급 이내(생명자원과학대는 4등급 이내)의 학생 중에서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김인세 총장 “수도권 대학과 차별화 국내 최고 자부심 키워”▼

“부산대는 환태평양 관문에 위치한 동남권 중심 대학입니다. 수도권 대학과 차별화된 발전 모델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로 우뚝 섰습니다.”

김인세(사진) 부산대 총장은 “이제 부산대 구성원은 지방대가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이란 자부심과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부산대가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총장의 비전과 추진력 덕분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2003년 총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김 총장은 집무실이 아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도 유명하다. 마취과 의사 출신의 김 총장을 만난 사람들은 “사람을 금방 마취시키는 설득력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2006년 밀양대와의 통합을 앞두고 진통을 겪을 때에는 두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십 차례 직접 설명회를 한 끝에 통합 승인을 이끌어냈다.

김 총장은 “대학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라며 “학내 구성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해서 한 방향으로 힘을 쏟게 한 것이 발전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임 전에 김 총장의 추진력을 높이 사 정부 측에서 여러 차례 입각 제의를 했지만 “부산대 총장이 더 높은 자리”라며 고사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대의 변화와 성과는 대학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개혁에서 시작됐다”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확충, 그리고 캠퍼스별 특화발전이 그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부산대 혁신의 단적인 예로 국립대 최초의 민간투자사업(BTO) 방식 도입을 꼽았다. 부산대는 경직된 국립대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국고와 등록금 외 제3의 재정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BTO 방식으로 ‘효원문화회관’ 건립에 착수해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대학발전기금(건물 등 현물 출연을 포함하면 2000억 원 이상)을 모으는 등 안정적인 재정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총장은 “부산대는 과학기술과 신지식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전국 각지의 우수 인재들이 모이는 대학이란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장은 “동남권의 교육 문화 경제 산업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 부산캠퍼스는 종합 연구중심 대학으로, 양산캠퍼스는 세계적 의생명과학 허브로, 밀양캠퍼스는 나노 및 바이오 분야 중심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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