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 약정서 보내
일본의 한 독지가가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며, 국내 지방의 한 사립대학에 3000만 원의 장학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경남 진주시 한국국제대학교(총장 고영진)는 9일 “익명의 일본 독지가가 재일교포를 통해 ‘내년부터 3년간 학기마다 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장학금을 내겠다’는 약정서와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일본이 한국에 저질러온 잘못을 적은 돈으로 씻을 수는 없겠지만, 미래의 밝은 한일 관계를 창출해 갈 젊은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기금을 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재일교포 권모 씨는 “이 독지가는 10여 년 전부터 한국의 대학에 장학금을 보내오며 수년 전 언론에 보도된 ‘국화 할머니’ ‘얼굴 없는 사죄의 장학금’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권 씨는 “그는 대학교수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여성이며, 일본에 유학 중인 외국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평소 다양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의 이름은 ‘국화 장학금’으로 하고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국화 할머니에게 편지를 쓰도록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국제대는 권 씨를 통해 이 독지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고영진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지만 이처럼 뜻 깊은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