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성암소각장 ‘지자체-기업 상생모델’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6시 13분


울산시가 폐기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기업체에 싼값에 판매함으로써 자치단체와 기업체 간 상생(相生)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시와 기업체는 올해 각각 9억 원 안팎의 이익을 남겼고 행정안전부는 이를 예산절감 우수 사례로 선정해 10일 울산시에 장관 표창과 특별교부세 3억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사업 개요=울산시가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감 방안을 연구하던 울산시 환경자원과 직원들은 2005년 5월부터 운영 중인 시의 성암생활폐기물소각시설(성암소각장)을 주목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만5000여 t의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면서 시간당 45t의 스팀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23t으로 자체 발전기와 보일러 등을 가동해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지난해 절감한 전기요금은 9억1400만 원.

울산시는 성암소각장 발생 스팀(시간당 45t) 가운데 시설 운영에 필요한 스팀(11t)을 제외한 34t을 시중가(t당 3만 원)의 절반 수준으로 기업체에 공급해도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6월 페트병 원료 생산업체인 ㈜효성 용연공장과 스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스팀 공급을 위한 배관 설치에 필요한 사업비 25억여 원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을 이용했다.

1년여간의 공사를 마친 뒤 올 6월부터 스팀 공급이 시작됐다. 올해 공급량은 시간당 15t이며 내년부터 2010년까지는 34t씩, 소각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1년부터는 60t씩 공급된다.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효성도 올 6월부터 하루 평균 5만4000여 L의 중유를 절감하고 있다.

▽사업 효과=울산시는 올해 9억9400만 원, 내년과 2010년에는 각각 47억여 원, 2011년 이후에는 91억여 원의 경영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 8억8600만 원, 내년과 2010년에는 각각 50억여 원, 2011년 이후에는 97억여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정적인 스팀 공급원을 확보한 효성은 내년 2월 완공 예정으로 15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장이 증설되면 14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혐오시설로 지목돼 온 성암소각장이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시 환경관리과 송주석 담당은 “소각장 폐열의 에너지화는 기업체의 생산원가 절감과 자치단체 경영수익 확대, 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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