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이 점수제로 환원됨에 따라 수리 ‘가’형과 ‘나’형 간,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의 난도 차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원점수가 같아도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과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어떤 지표를 반영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경제는 83점이고 법과사회는 71점으로 12점 차가 나지만 백분위에서는 똑같이 100점이다. 1문제를 틀렸을 경우 법과사회의 백분위 점수는 99점으로 최고점과 1점 차가 나지만 경제는 1문제를 틀려도 백분위 점수에서는 만점과 같은 100점을 받는다. 이는 경제의 경우 최고점 동점자가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수리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준다. 또 서울대 고려대 등 상당수 대학이 언어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과목 간 점수 차가 큰 탐구영역은 백분위나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보정 점수를 사용한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표준점수냐, 백분위냐에 따른 유불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자신의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누적 분포에서 자신과 비슷한 위치를 보이는 수험생들과 비교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에 무엇이 유리할지 따져봐야 한다.
올해는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은 만큼 수리를 잘 봤다면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 언어나 외국어를 잘 봤다면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