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경영 사회과학 생명분야 합격선 오를 듯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정시모집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우선 수능 위주로 평가하는 정시모집에서는 모집 단위에 따른 합격선 분석이 비교적 쉽다. 이 때문에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과 대학별 환산점수 측정을 통해 목표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폐지하거나 축소했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 예측이 더 정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수능에서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변별력이 높아진 것도 수능 점수가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점이다.
○학생부 교과평균 3등급 넘으면 서울대 힘들어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상위권 학과 및 지방 소재 의예, 한의예과 지원이 가능하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및 대학별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대학도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수능 점수는 같은 모집단위의 지원자라면 일단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과 구술면접이 중요하다.
특히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만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전형에서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보기 때문에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경우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잘 치렀다 하더라도 학생부 교과 평균이 3등급을 넘으면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대학원 때문에 상위권 대이동
주요 상위권 대학이 법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고 법학과를 폐지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와 고려대 법학과는 인문계 수험생들 중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했는데 자유전공학부로 바뀌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을 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에서는 약학대학 모집이 없어지고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확대되면서 생명과학이나 생명공학 및 생물 화학 관련 학과들이 많은 관심을 끌 것이고 합격선도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전년도 기준으로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감점 요인이 적은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
○안정 지원 1곳, 소신 지원 1곳 분배를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따라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 점수대의 서울 소재 대학은 논술을 시행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부분 정시모집 정원의 50% 정도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군별로 분할모집을 통해 일부 군에서 수능 100%를 적용하는 대학도 많아졌다.
수능 위주의 선발에서 숙명여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하므로 수험생은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반드시 점검한 후에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 미선발 인원은 정시모집 정원으로 이월해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수시 2학기 등록이 끝나면 최종 정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다는 점도 정시 지원 시 참고해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지방 소재 국립대학의 사범대학은 합격선이 해당 대학에서 최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합격선이 다소 내려가는 추세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